<The Real and Imaginary World Expressed in an Infinite Fractal Structure>


Su-Kyung Jung (Professor, Incheon University; PhD, Art History))


A hexahedral room where all sides and the ceiling are covered with regularly divided mirrors. 9 small cubes that have increasing number signs ranging from 1 to 9. Myself looking at myself inside a mirror and another version of myself that is looking back at myself. The self that is inside the mirror that is already lost moves forward and backward. Will I be able to walk toward the essential through this complex maze?

Audiences who entered the work of Soon-mi Oh became confused by their own repeating and multiplying images surrounding them like Ellis in the world of mirrors. Like a Sierpinski Carpet, Soon-mi Oh creates a fractal structure that creates a profound whole with the infinite repetition of a simple structure. In this infinite space we are cloned by ourselves and mirrors and experience a strange confusion between ourselves and our virtual images.
Soon-mi Oh lets the audience freely walk around the room and sit on mirror cubes to contemplate themselves through the mirror. With the movement of the audience, she leads us to a constantly moving four-dimensional world that includes time.

Soon-mi Oh reflects images as they are, but uses mirrors as the main material of the work to distort reality. Her previous works were created with the clarity of glass to form the image of the basic element of the universe, water. Her work with glass shows an image of water that is dynamic, but calm and has infinite energy. According to the 4 element theory presented by Gaston Bachelard, Soon-mi Oh pursues the image of water. Glass has the clarity and transparency to provide an attractive material that is a solid, but still similar to liquid water. Glass is a hard solid when we touch it with our hands, but is transparent when we see with our eyes. Soon-mi Oh experienced a contrary reality through existence and inexistence or the touchable, yet untouchable and deeply falls into her own imaginary world. And her imaginations become more complex in the thesis of "Relationship". She mentioned the following about her work where the entrance and end of a bottle are attached together.

I attached the beginning and end parts of a bottle that can never meet and attached a feather to the center. It is an effort to escape from the simpleness of the world. Let's transform the world. An individual life is gathering. They gather together to express the creative power of each other."

The author intentionally attached the beginning and end of a bottle that will never meet together to convert the way we see the world. As a result, the energy that bursts out from each being is presented. The exploration of a new space where different beings are meeting and creating energy within the space continues. The author now tries to reevalu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tranger and one’s self and myself and myself. It is different from her previous work using colored or clear glass. From 3 mirrors that have different sized pictures of a square, one mirror is arranged at a right angle to reflect the images one another. The images that are repeatedly reflected seem like part of her representational work of art. In front of the finely branching out images created through continuous self-repetition, the confusion that is experienced by the real self and the virtual self is maximized.

Before creating work solely by Soon-mi Oh, she has presented a co-production. This piece of work gives image of 'Blue' that is covered with the dark blue color of 'Yves Klein'. This was the first work in her series under the concept of 'Room'. The floor and 3 walls are covered with a dark blue color. The audience can freely move within the space whether it is an empty space or the sky and they can start the endless world of imagination. Flying up to an endless sky may be the long desire of the author Soon-mi Oh. She described this as the following:

It is getting narrower and narrower and at the same time higher and higher. It is a preparatory step for flying. Let's get ready to take off!!

The exploration of the universe,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 and human, more speculation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myself and my other self...... Soon Mi Oh's work that is accomplished after a long journey is a fractal space that is the integration of her fine smaller works. Here, we become like Narcissus that has jumped into the water after falling love with himself or Ellis in a world of mirrors where everything is mov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of the real world or an existence in dreams flying into an endless space.
The mysterious mirror room of Soon-mi Oh has infinite versions of myself and an endlessly repeated ‘image'. In other words, it is not a simple virtual self reflected in the mirror, but a part of myself that exists. As a fractal figure that becomes closer to the essential itself by branching out and continuing with self-cloning, we can come closer to our essential self inside the mirror room.

Soon Mi Oh is planning to present a new room piece of work. Watching the evolution of her work from the unclear to the reflecting, we expectantly await her next work.

 

<무한한 프렉탈 구조 속에 표현된 실재와 상상의 세계>

- 오순미의 작품세계


정 수 경(미술사학 박사)

 

사방의 벽면과 천정, 바닥이 모두 일정하게 구획된 거울로 뒤덮여 있는 육면체의 방. 1에서 9까지 하나씩 증가하는 표식들이 담긴 9개의 작은 육면체들. 그리고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와 또 그 나를 바라보는 나……. 좌표를 잃은 거울 속의 나는 앞으로 가면서 뒤로 가기도 하고 뒤로 가면서 앞으로 가기도 한다.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길을 뚫고 과연 나는 본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오순미의 작품 <()을 반복하다>에 들어선 관람객은 상, , , , 대각선 방향으로 무수히 분화되며 반복, 증식되는 자신의 이미지 앞에서 마치 거울나라의 앨리스처럼 혼란 속에 빠져들게 된다. 자기 유사성(Self-Similarity)과 순환성(Recursiveness)을 특징으로 하는 시어핀스키 양탄자(Sierpinski Carpet)처럼, 오순미의 <상을 반복하다>는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오묘한 전체를 이루는 프렉탈(Fractal)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무한 공간 속에서 우리는 실재하는 자신과 거울에 의해 무한히 복제되어 제시된 허상으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야릇한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이 거울의 방에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걷기도 하고, 작은 육면체에 의자처럼 걸터앉아서 벽, 천정, 바닥에 서로 부딪치며 반복되고 있는 자기 자신을 관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상을 반복하다>는 움직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시간성을 포함한 4차원의 세계, 거꾸로 돌아가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오순미는 <상을 반복하다>에서 상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정작 실재를 왜곡시키는 거울을 작품의 재료로서 사용하였다. 그러나 그의 앞선 작품들은 주로 유리의 투명성을 이용하여 우주의 기초원소 중 하나인 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유리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 <적막함의 한 가운데서> <세상으로의 통로>는 역동적이면서도 고요한 물의 이미지와 그 안에 담겨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가 제시했던 이미지의 4원소론에 맞추어 본다면 오순미는 물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작가이다. 이러한 작가에게 투명성과 투시성을 지닌 유리는 고체이면서도, 액체인 물의 이미지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매력적인 소재로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손으로 만져보면 단단한 고체이지만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 것도 없는 듯한 투명한 유리를 통해, 작가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손에 쥘 수 있으면서도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서로 상반된 실재를 경험하고 이내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상상은관계라는 명제 속에서 한층 더 복잡하게 전개된다. 작가는 유리병의 입구와 끝부분을 잘라 붙여 만든 작품 <깃털 유리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만날 수 없는 병의 처음과 끝 부분을 붙인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 깃털을 꽂는다. 이것은 세상의 평이함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다. 세상을 뒤집어보자 하나하나의 생명력이 모여든다. 이들은 모여 서로의 원동력을 마구 뿜어낸다”(작가노트)

<깃털 유리병>에서 작가는, 결코 만나지 못할 유리병의 처음과 끝을 의도적으로 붙임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뒤집어보고 그 결과로 각각의 존재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서로 다른 존재의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공간과 그 안에 형성되는 에너지에 대한 탐구는 작품 와 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이제 타인과 나, 나와 나의 관계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 중 은 이전의 작업에서 색유리나 무색의 투명유리를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각각 다른 크기의 사각형이 그려져 있는 세 개의 거울 중 하나를 직각으로 세워 배열하여 그 상이 서로 비춰지도록 한 작품이다. 서로의 상을 반복하여 비추고 있는 이 작품은 오순미의 대표작인 <상을 반복하다>의 일부를 떼 내어 보여주는 듯하다. 계속되는 자기반복을 통해 미세하게 분화되는 상들 앞에서, 실재의 자신과 허상으로서의 자신 사이를 오가며 겪게 되는 혼돈은,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여 있는 <상을 반복하다>에서 극대화되고 있다.

작가 오순미는 <상을 반복하다>를 제작하기에 앞서 공동작업으로 <파란 상상>를 선보인 바 있다. ‘이브 클랭(Yves Klein)의 블루를 연상시키는 짙푸른 색으로 뒤덮인 이 작품은, 오순미의 연작이라고 할 수 있는작업의 첫 번째 작품이다. 바닥과 세 벽면이 모두 푸른색으로 된 <파란 상상> 안에서 관객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허공, 하늘, 그 안에서의 비상 등, 작가의 말대로,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이 될 수 있을 때까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 끝없는 창공을 향한 비상은 작가 오순미의 오랜 욕망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작가는 작품 <비상>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점점 좁아지며 점점 높아진다. 날기 위한 준비단계다. ! 이륙준비!”(작가 노트)

우주에 대한 탐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더 나아가 나와 또 다른 나와의 관계에 대한 사색……. 긴긴 여정을 통해 도달한 오순미의 작품 <상을 반복하다>, 지금까지 작가가 보여준 작업의 미세한 단편들이 종합되어 있는 프렉탈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속으로 빠져버린 나르시스가 되기도 하고, 모든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되기도 하고, 무한공간으로 비상하려는 꿈을 품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오순미의 신비스런 거울의 방에는, 무수히 반복된 나 자신의 만큼이나 셀 수 없이 많은 미지의 또 다른’, 즉 단순히 거울 속에 반사된 허상이 아닌 나 자신의 일부가 존재하고 있다. 자기복제를 통한 분화가 거듭될수록 본 모습에 가까워지는 프렉탈 도형처럼, 우리는 거울의 방에서 우리 자신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는 것 아닐까.

오순미는 <파란 상상>, <상을 반복하다>에 이어 다시 한 번형태의 작업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불투명한 <파란 상상>에서 대상을 반사하는 <상을 반복하다>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 전개를 보면서, 과연 다음 번에는 어떠한 공간개념을 제시하는 방을 선보이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