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an Infinite Space

Yun, Byung-hyup (Dukwon Gallery Curator)

The two main themes of Oh Soonmi's exhibition this time are the universe and the human, and she chose inexhaustible repetitions through mirrors to connect them. Stepping in the aisle created with mirrors named as Chaos Fractal, viewers encounter an endless space spread right and left in this finite space. There appears boundless abyss that seems to absorb everything upward and downward, and geometrical patterns repeat endlessly right and left of the space. Illuminating the lights and images permeated among these patterns on this mirror, the narrow passage transforms as an infinitely spreading universe. This passage, a pathway like a chaotic world, starts to move regularly by the footsteps of viewers. In this place installed with interactive tools, the random images change by their footsteps' sound; lights gather or scatter. Meaning, there becomes a regulation that 'footstep's sound creates a certain change of light and image' although they do not form a specific figure. It brings up an image of the process that a chaotic world forms physical orders after a big bang - a viewer sets foot on it for the first time. It means that viewers create a new universe with their own acts.

Moving through the mirror passage to another place where a bright ray beams, viewers meet with a hexahedral structure standing tall. It has geometric patterns on the mirrors inside when you get into the room through its door. While this is a much more restricted space than the previous Chaos Fractal, it provides more abundant experience of an infinite space since all sides are made of mirrors in it. In front of a viewer locked up in the space, there appears another world that reflects him/herself. Another world beyond a world that reflects your outer figure repeats and repeats endlessly. When you try to find its end alongside the figures that repeat inside of the mirror, it appears always beyond your view. You will fail to grasp its end at last as if you try to find the end of the endlessly expanding universe in vain.

Moving eyes toward every direction into the boundless spaces, you will encounter an ambiguous situation to find exact point of the door where you first entered. Viewers will make an effort to look for the door, and finally figure out that the view of the real space outside looks through the geometrical patterns on the mirrors. This view through the transparent patterns will remind you of the real space existing outside of a virtual space where you are. While coming out from the virtual universe of the mirrors to the real world, you will find that this actual space is much more restricted in reality than inside of the limited hexahedral structure. In an irony that a closed space in real is infinitely spread virtually but a real space out of it is closed, we begin to think of our being between the actual and the virtual, the real and the ideal, present and future. The virtual world in the mirrors proposes us a contemplation of something more than an infinite space.

Stepping downstairs with a sense of glimmering of the universe and the human being, you encounter the Traces series which exhibits the relationships and desires among people through footprints. The sole of the foot, the lowest part of the human body, symbolizes the most insignificant part of a human being. The whole process of the work including the products is an entity of this series. The artist kneels down to make footprints of her acquaintances, then recombines the lines of their feet to engrave their own names along the lines. This action signifies the humility in the communication with others as Christ washed His disciples in the Bible. The humility by lowering oneself also means nirvana that a person frees from desires by vacating itself. The Traces, through a series of footprint works, questions us if the desires of human beings are toward the others, or if such desires can be satisfied or freed.

 

 

무한한 공간 너머<Beyond an Infinite Space>

 

 

윤병협(덕원갤러리 큐레이터)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가장 큰 두 줄기는 우주와 인간이다. 그리고 그것을 연결 짓고 표현하는 방법으로 거울을 통한 무한한 반복을 택한다. <Chaos Fractal>이라 명명된 거울로 만들어진 통로에 들어서면, 관객들은 이 유한한 공간 안에서 상하좌우로 펼쳐진 끝없는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위아래로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끝없는 심연이 이어지고, 좌우로는 기하학적 문양이 끝없이 반복된다. 그리고 이 문양사이로 흘러들어오는 빛과 영상이 다시 거울에 비춰지면서 좁은 통로는 광활한 우주로 펼쳐진다. 이 카오스 세계 같은 통로는 관람객이 발을 내딛음으로 인해 일정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인터랙티브 장치를 갖춘 통로에서,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것 같던 영상은 발자국 소리로 인해 빛이 모이거나 흩어지는 등 변화가 생긴다. 어떠한 형태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발자국 소리가 나면 빛과 영상에 변화가 생긴다.’라는 하나의 규칙이 생긴 것이다. 그것은 마치 태초 이전의 카오스 세계가 빅뱅(관람객이 한 발을 내딛음) 이후 물리학적 규칙을 갖춰가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관람객은 <Chaos Fractal> 안에서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다.

 

거울 통로를 지나 빛이 밝은 빛이 새어나오는 또 다른 공간으로 장소를 이동하면, 우뚝 서있는 6면체의 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 이 구조물은 문이 달려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역시 거울로 이루어진 공간에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있다. 이곳은, 앞서 <Chaos Fractal>보다 제한된 공간이지만 모든 면이 거울로 이루어져 한층 무한한 공간을 선사한다. 공간 안에 갇혀 있는 관객의 모습 앞에는 자신을 비추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 그리고 나의 모습 너머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비추는 다른 세계, 그것을 비추는 또 다른 세계가 무한히 반복된다. 그 끝이 어디인지 거울에 비친 상을 따라 시선을 이동해 보지만, 거울 속 세계의 끝은 항상 내 시선 너머에 있다. 마치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의 끝을 탐구하는 인간처럼 관객의 시선은 세상의 끝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전후좌우 360°, 상하 모두 끝없이 펼쳐진 공간으로 시선을 이동하다 보면 처음 들어온 문이 어디인지 모호한 상황이 온다. 순간, 시선은 들어온 곳이 어딘지 찾기 위해 사방을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거울을 관찰하다 보면 기하학문양 사이로 바깥 전시장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 투명한 표식들을 통해 보이는 전시장의 모습은 이곳 가상공간 바깥에 진짜 외부세계가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결국,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가상의 우주에서 실제의 세계로 나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실의 공간은 6면체의 제한된 구조물 안보다 훨씬 더 제한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갔던 막힌 공간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막힌 공간이 있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실제와 가상, 현실과 이상, 현재와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거울 속 가상의 세계는 무한한 공간 그 이상의 사유를 제시하는 것이다.

 

우주와 인간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며 한층 아래의 전시장으로 내려가면, Trace 시리즈가 발바닥을 통해 인간의 관계와 욕망을 표출한다. 발바닥은 사람의 가장 아래쪽 신체로, 인간의 가장 하찮은 부분을 상징한다. 이 전시는 작업 과정부터 설치물 까지가 하나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무릎을 꿇고 주변인들의 발도장을 찍는 작업을 하는데, 이렇게 모은 발금을 재조합 하여 그 모양대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다. 이는 성서에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었듯,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서 자기 자신을 낮춤을 의미한다. 스스로를 낮춘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고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는 해탈을 의미하기도 한다. Trace 는 발금에 대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타인에 대한 것인지, 혹은 나로 인해 시작된 것이 타인을 향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욕망은 충족되거나 벗어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